합격 후기
안녕하세요? 저는 32회 합격자, 30대 후반 전업주부입니다. 고득점으로 합격을 한 것이 아니라서 제기 합격 후기를 써도 될까 고민을 했지만 어차피 100점이나 60점이나 합격은 똑같으니까 제가 공부한 방법과 전략을 공유하여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5세, 7세 자녀를 두고 있는 주부로서 (누구나 그렇겠지만) 공부할 수 있는 시간 확보가 참 힘들었어요. 아이들이 유치원 갔을 때가 유일하게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었지요. 아이들을 재우고 나면 밤 10시 30분 이후가 되고 집안을 좀 정리하고 공부를 시작하려고 책을 펴면 5분이 채 지나지도 않아 저도 모르게 제가 펜을 떨어뜨리는 소리에 놀라 깼습니다. 5분 만에 졸게 되는 자신을 보고 체력이 안돼서 공부가 안되는구나 생각됐습니다. 주말에는 또 개인사정으로 친정에 가야해서 주말이라고 맘 놓고 공부에 몰두할 수 있는 여건도 아니었어요. 밤에 공부를 한 건 시험이 있는 10월부터였어요. 어쨌든 시간도 없고, 체력도 안 되니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평일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돌아오기 전, 낮시간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학원 강의시간에 최대한 그 내용을 다 소화하고 기억하려고 애썼습니다. 강의 듣고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나중에 따로 시간 내서 봐야지.. 이런 마음가짐과는 확실히 학습효과에서 차이가 났다고 봅니다. 강의 듣는 눈빛부터가 강렬해져요. 쉬는 시간에도 커피를 마시면서도 배운 내용을 읊조리게 된답니다.
그리고 강의가 끝나면 학원 근처에서 간단히 점심을 챙겨 먹고 강의실에서 1~2시간 정도 공부하고 갔습니다. 집에 가면 어차피 공부 안 할 게 뻔하니까요. 유치원 하원 시간 전까지 학원에서 1~2시간 그 날 배운 내용을 공부했는데 그게 제 합격의 일등공신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장소를 옮겨 다시 공부를 하는 게 아니라서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고 학원 관계자분들께서 강의실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도 잘 해주셨거든요.
집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학원에 계신 교수님들께 바로 질문하고 궁금증을 해결 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심지어 주말에도 강의실은 개방하니 학원을 잘 이용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과목별로 전략을 짜고 공부계획을 짜야합니다.
☆부동산학개론: 1000제 씹어먹기 교재 짱입니다. 이론 내용을 설명하고 그 관련 기출지문이 쫙 정리되어 있는데요. 어쩜 이렇게 수험생이 짧은 시간 내 중요한 부분 위주로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정리가 되어 있는지 감동이었어요. 전 10월까지 이 교재만 봤어요. 간략하지만 빠진 것 없이 다 있거든요. 다른 거 필요 없었어요. 강의 들어보시면 이 교재만으로 든든하실 겁니다. 그리고 11쪽 분량의 마무리특강 자료 또한 감동입니다. 2시간만에 개론과목 전체 공부가 가능해집니다. 계산문제는 교수님께서 어려운 문제는 버리고 풀 문제를 알려 주시는데 5~6문제는 확실히 잡을 수 있어요. 실제로 시험을 쳐보니 특히 계산문제 적중률이 매우 높았던 기억이 나네요.
☆민법: 법을 처음 접하는 사람으로서 용어 자체도 생소하고 같은 용어를 표현하는 방법도 다양해서 힘들었지만 이런 기회 아니면 어디 가서 법을 배워보겠냐 싶고 생활 속 법 상식이 풍부해지는 느낌이 들어 스스로 유식해진다는 느낌을 받아 재미있었던 과목입니다. 이론과정을 다 듣고 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문제를 풀어보면 마음같이 잘 풀리지 않았습니다. 교수님께서 그건 정확하게 공부를 안 해서 그런 거고 아는 게 아니라고 하셨어요. 맞습니다. 내가 아는 부분, 모르는 부분 확실히 구별하려면 문제로 풀어보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잖아요. 그래서 다양하게 문제를 많이 풀어 봐야겠더라구요. 문제 풀면서 공부한 과목이에요. 문제 풀고 풀이하고를 반복하고 자꾸 틀리는 부분은 요약집 찾아서 한 번 더 읽고 넘어가는 거죠. 그러면 나중에는 문제만 읽어도 보기에 어떤 지문이 나오겠구라는 감이 오고 문제 푸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요. 민법은 한번 공부할 때 부분적으로 끊어서 공부하기보다 한 번에 쭉 공부하는 게 이해하고 기억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개론 과목이랑 다른 차이점이죠.
☆공인중개사법령 및 중개실무: 80점 이상 나와야하는 과목이죠. 9월쯤 되면 몰라서 틀리는 게 아니라 전부 실수해서 틀렸어요. 그래서 제일 자책을 많이 하게 된 과목이었는데 공부방법은 문제를 풀고 틀린 지문은 내가 맞게 고쳐보고 실수하지 않는 거죠. 만만하게 보지 마시고, 이 과목이 합격의 키를 잡고 있으니 정확하고 집중해서 공부해야 합니다. 시험장에서 80점 이상이 나와야 하니 평소에는 90점을 목표로 공부하시면 좋겠습니다.
☆공법: 공부해야하는 양이 너무 많아서 전 52.5~57.5점이 목표였습니다.(실제 52.5점 나왔어요) 제일 신경 안 쓴 과목이었어요. 공부 시간 대비 효율이 떨어진다고 생각이 되어서 그 시간에 중개사법을 잡자고 생각했거든요. 그래도 수업은 열심히 들었다고 자부합니다. 수업만 열심히 들었다고 문제가 풀리지는 않죠. 제가 선택한 자료는 ?공법체계도′였어요 3월~5월 과정동안 교수님께서 공법체계도 자료를 주시고 안에 적을 내용을 알려주시는데 그렇게 완성된 체계도는 법 하나에 한 두장이면 끝이에요. 간략하게 정리된 내용으로 전체 흐름을 파악하고 중요한 부분만 뽑아서 정리된 거라 좋았습니다. 체계도 뒷부분에 있는 암기사항까지 암기하면 합격하는 데 무리가 없겠다고 판단했거든요. 요약집, 특강자료 이런 거 안 보고 체계도만 봤습니다.
☆공시법 및 세법: 2주에 한번하는 수업이라 정말 기억이 오래가지 않아요. 그래서 전 교수님이 주신 암기코드, 정리 프린트물을 핸드폰 사진으로 찍어 저장해 두고 수시로 봤습니다. 아이 등하원 차량 기다릴 때, 엘리베이터 기다릴 때, 병원을 가야 할 땐 병원 대기할 때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1차과목은 6월까지 60점 만들기, 7월까지는 70점 만들기 정도로 계획은 잡고 공부해보세요. 그래야 8월부터는 2차과목에 집중할 할 수 있고 안정감 있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상반기에 꼭 1차 과목을 안정적으로 만들어 놓아야 동차로 합격하는 데 스트레스가 적어요.
그리고 이 시험은 신속!, 정확!하게 풀어야 하는데 굳이 2개 중에 1개를 뽑으라면 저는 신속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안 풀리는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하면 마지막 문제까지 구경 못하고 나올 수 있어요. 그냥 문제 보고 바로 틀린 지문인지 맞는 지문인지 파악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빨리 풀고 시간 남으면 다시 돌아와서 푸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돌이켜보면 시험을 준비하면서 중요한 사항을 3가지로 추려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결석하지 않고 종강 때까지 나오기.
2. 결석하지 않고 종강 때까지 나오기.
3. 결석하지 않고 종강 때까지 나오기.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결석하지 않고 종강 때까지 나오는 겁니다. 공부를 하다보면 혼자 공부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착각이 들지만 학원에 나와서 강의 들으며 정리하는 게 훨씬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종강 이후에도 학원에 나와 강의실에서 공부하고 시험쳤습니다. 종강 이후에도 원장님께서 문제 풀어보라고 프린트해주시고 신경 써 주셨어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하셔서 모두 합격의 기쁨을 누리시기 바랍니다.